창206/다시 대한이다
倍達의 民族이란 무엇인가. 음식을 配達하는 시스템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상고시대부터 이어진 우리 겨레의 역사를 말하려고 한다.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 민족은 18명의 환웅이 대를 이어 통치한 환웅시대와 47명의 단군이 다스린 단군시대가 이어진 거대한 고조선의 5천 년 역사가 존재한다. 뒤 이은 5천 년의 역사가 또 있는데 역사 자체가 같은 민족이지만 분열과 통합의 반복이었다. 부여와 고구려, 백제, 신라로 흩어진 시대가 존재했고 통일 발해와 바다 건너 외세의 힘을 빌린 매국 신라 세력의 대립시기도 있었다. 통일 되었으나 압록강 이북 땅의 대부분을 잃은 고려와 조선시대도 있었고 최근의 이 나라는 쪼그라든 한반도 안에서조차 남북으로 갈린 초라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는 한 번 피었다 진 꽃이 아니다. 식민사관에 입각하더라도 반만년, 桓檀古記까지 영역을 넓히면 일만 년의 역사다. 그 오랜 세월 존재한 분열과 대립이란 어쩌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일 지도 모른다. 크게 보면 역사 자체가 대립이 일상인 전쟁의 역사 아닌가. 한 민족이 여러 나라로 갈려 자웅을 겨뤘던 시대도 그렇고 하나로 합쳐졌지만 4색 당파로 나뉘어 싸운 동족상잔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그 긴 시간동안 동과 반동의 물결이 끝없이 반복하며 합에 이른 거대한 세월이다. 때로 싸웠지만 위기마다 단합했고 그때마다 많이 돌더라도 결국은 앞으로 나아갔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만났던 그 모든 장애물은 아무리 큰 갈등이라도 결국은 한 자리에서 만난 거다. 그 것이 大韓 배달민족의 魂이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나라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쩌면 우리에게 작은 역사다. 크게 보면 작은 너울 일렁인 일종의 파도였고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갈 일탈세력들의 그저 그런 역사의 反動이었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가 당선되었을 때는 부디 내 생각이 틀렸기를 바랐다. 그러나 임기 5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내 생각이 정확했다는 것을 알았다. 대명천지에 평온했던 민주공화정에 계엄이 웬 말인가. 짐작컨대 탄핵을 반대했던 그 많은 보수 세력들도 결코 그가 옳았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 그들의 선택은 틀렸고 그 선택이 부끄럽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가치관 자체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내 손가락이 아무리 밉더라도 네 손가락은 더 밉다는 심리 아닐까.
남북으로 나뉜 분단 조국이라도 올림픽에서는 통일 한국을 같이 응원하고 동서 갈등이라도 월드컵에서는 같이 얼싸안고 어깨동무 했잖은가. 일만 년을 소멸하지 않고 이어온 단일 겨레의 힘 자체가 하나로 모아지는 기운이라고 믿는다. 아무리 다투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라야 옳지 않을까. 지금 거리마다 환호하는 세력은 물론이고 광장에 주저앉은 세력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시작이다. 大韓民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