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43/더 큰 나무가 된 제천단양뉴스

-창간 5돌을 축하합니다-

2025-12-24     백두현

성격이 느긋한 나는 차분한 여행을 선호한다. 그러나 부지런한 아내는 잠시도 쉬지 않는 빡빡한 여행을 선호한다. 우리부부는 처음부터 그렇게 맞지 않았다. 어디 세상에 나만 그런가. 사람은 누구나 맞지 않는다. 다른 사람끼리 한곳에서 만나 나와 다른 상대를 내게 맞춰보려고 노력하는 세상이다. 맞는 부분이 맞지 않는 부분보다 단 하나라도 더 많다면 그런대로 세상은 살만한 것 아닐까.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상대편의 나와 다른 부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꿀 수 있다는 착각아래 결혼을 하고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동체를 꾸린다. 이윽고 힘센 사람들은 상대를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전쟁이나 계엄을 일삼기도 한다. 힘없는 착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사랑과 믿음으로 상대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고 계속해서 가르치기 일쑤다.

그런다고 태생이 다른 것이 쉽게 같아지겠나.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고 저마다 혼자 살 수도 없다. 다른 사람끼리 섞여 살면서 끊임없이 좌충우돌하며 계속 살아가야 한다. 민주의의의 꽃이라는 토론을 통해 좌충우돌하며 결국은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의 존재가치가 있다. 이제 5돌을 맞은 제천단양뉴스가 더 큰 나무가 되어 우리 부부 같은 세상의 수많은 서로 다른 작은 나무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무릇 큰 나무는 바람에 꺾이고 뿌리 채 뽑히는 일이 잦지만 작은 나무는 쉬이 쓰러지지 않는 법이다. 작은 나무가 스스로 강해 쓰러지지 않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큰 나무와 같은 곳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해를 더할수록 더 큰 나무가 되어가는 제천단양뉴스의 10주년, 20주년을 계속해서 기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