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48/난장(亂場)이 된 세상

2026-01-28     백두현

잊을만하면 한 번씩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 잔인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본디 전쟁(戰爭)이란 크게 보면 인구를 조절하는 순기능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개는 그저 죽고 죽이는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사변(事變)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간의 경쟁적인 핵(核)개발은 전쟁을 억제하는 무기일까. 아니면 손쉬운 침략을 부르는 무기일까. 나로서는 종종 헷갈리는 명제지만 그렇더라도 핵을 사용한다는 것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의미라 전쟁을 억제하는 무기라 믿었었다. 그런데 요즘 실상은 묘하다. 저마다 핵을 가진 강대국들이 주변 약소국들을 무자비하게 침략하는 것이 현실이라 갈수록 전쟁촉진 무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다시 제국주의(帝國主義)시대다. 자고 일어나면 누가 누구를 쳤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 나라를 힘으로 정복하려는 시도가 너무도 쉽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그랬지 않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이 러시아로서는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인데 억지 명분이었다. 지극히 이기적으로 영토를 뺏으려는 속내가 다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납치도 마찬가지다. 미국 역시 베네수엘라의 마약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가당치도 않다. 그래놓고 무슨 노벨평화상을 달라고 하나. 염치불구하고 석유를 강탈하려는 만행으로 보인다.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자들은 여전이 도처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모양이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폭거일 따름이다.

총칼을 들이대는 전쟁 뿐도 아니다. 이미 나라간 깡패가 되어버린 미국은 천문학적인 관세를 미사일처럼 쏘아대며 거의 모든 국가의 주머니를 터느라 분주하다. 급기야는 그린란드를 먹을 욕심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유럽 8개국에 100% 관세협박을 들이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최근의 미국은 자국에 이익이 된다면 무슨 짓이라도 이제 스스럼이 없다. 과거 자신들이 강요했던 나라간 FTA 협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기하고 최대한 크게 관세율을 내지른 후 조금씩 깎아주는 방법으로 약소국의 경제력을 침탈하는 중이다. 나라간의 신의가 그런 판국에 이 나라는 계엄을 계몽이라고도 부르는 난장에 들어 있다. 정신 줄 제발 꼭 잡아야 한다! 지금은 나라 밖이나 안이나 눈 감으면 금세 코 베어 갈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