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공급 끊겨 판매처 상인 '울상'
"봉투 수급 문제 없다던 전날부터 이미 배달 안돼" 시민들도 봉투 사지 못해 온 동네 슈퍼 찾아 헤매 종량제 봉투 공급처에서 만 판매
제천시가 종량제 봉투 공급업체에서 지정 판매처에 배달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사전에 알면서도 봉투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해 시민과 상인들이 무책임한 시 행정을 맹 비난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7일 "원료 확보와 제작업체 확보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어 종량제 봉투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현재 생산된 재고 만으로도 3개월 이상 공급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부했다.
원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시민이 구매하는 종량제 봉투 가격은 변동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과도한 구매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담당부서에서는 보도자료를 배부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봉투 공급업체에서 판매처에 배달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봉투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한 것이다.
26일부터 주문이 끊기자 종량제 봉투 지정 판매소 상인들은 고암동에 있는 공급업체로 몰려가 봉투를 구입하고 있다.
이날부터 배달이 끊겼기 때문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종량제 봉투 대란 소식을 접한 대형 마트와 규모가 큰 슈퍼에서는 봉투를 미리 구입해 하루 1인당 3매씩 판매하소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동네 슈퍼의 경우 시가 봉투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믿고 예전처럼 일주일 치 판매 물량만 받아 재고 봉투가 한장도 없는 상태다.
이들 슈퍼는 매주 목요일 배달되던 봉투가 지난 26일부터 공급이 끊기면서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담당부서에는 상인들과 시민들의 항의성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공급체에서는 아예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청전동 동네 슈퍼 주인 A씨는 "매주 금요일 배달되던 봉투가 지난달 26일부터 주문이 끊긴 채 공급업체에서 판매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여자 혼자 장사하며, 차도 없는데 가게 문을 닫고 시내버스로 30분 가서 살 수는 없없다 "고 했다.
이어 "종량제 봉투야 안팔면 그만이지만, 손님들이 다른 물건을 사려고 골라 놨다가 봉투가 없다고 하면 물건을 그냥 놓고 다른 가게로 가곤 한다"며 "종량제 봉투 때문에 매상이 하루하루 떨어져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는 "전화로 담당 부서에 물어봤더니 2명의 직원 중 1명이 현장 판매를 하고, 1명이 배달을 했는데 현장 판매가 급증해 배달을 할 수 가 없게 됐다고 답변 하더라"며 "현장 판매가 늘어 났으면, 당연히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장락동의 대형 슈퍼 역시 물건을 사는 손님에 한해 한장씩 판매하고 있다.
화산동 주민 B 씨는 "평소 자주 다니는 슈퍼에 갔는데, 봉투가 없다고 해서 동네를 다 헤맨 끝에 겨우 2장 샀다"며 "정부가 앞으로 비닐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 버려두 된다고 해서 검정 봉투를 구입하려 했는데, 그나마도 사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이 상인과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시는 지난달 말부터 500여 곳의 종량제 봉투 지정판매소에 문자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시는 "일부 종량제 지정판매점에서 필요 이상의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하게 1판매소 1일 규격별로 5묶음만 판매한다"며 "봉투 가격은 조례로 지정되어 있어 원료 가격이 오르더라도 구매 가격은 현재 구매가로 고정된다"고 안내했다
이어 "기존의 구매 방식(유통업체에 선입금 후 배송받기)은 현 상황에서 유지하기 힘들어 당분간 선입금 및 배송은 어려움을 고려해 당분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점심시간12~1시 제외) 유통업체(고암동 271-3) 방문 후 구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미 선 입금한 지정판매점은 환불 혹은 물량 공급 후 배부로 변경한다(75L는 현재 생산중) 고 했다.
그리고 "유통업체에 주문량이 평소 대비 10배 이상 몰려 전화 및 응대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지정판매소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국 모든 지자체가 같은 상황"이라며 상인들을 달랬다.
담당 부서 공무원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낸 것 같다"며 "판매처와 시민들이 혼란을 겪게 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유통업체와 상의해 직원을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한 뒤 배달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동사무소와 면사무소에서 판매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