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선

2024-07-19     남건호

활엽수 이파리에
반쯤 가려진 교통표지판

올 때마다 
볼 때마다 
표정을 바꾼다.

지난봄에는 
활짝 웃더니
오늘은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린다.

당당히 들어 낼
생각은 어디에 두고 
기어들어 가는가!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는 
그리도 뻔뻔하더니...

철 따라 애교 떠는 
단풍나무와 
철없이 투정 부리는 
표지판

수십 년을 함께 
나란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