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 번째 삶
저세상에서는 가볍게 살아가자
2024-10-25 남건호
죽었다 살았어
그런데 말이야
신기한 일도 다 있지
어떤 노신사는
숨을 헐떡이며
그 무시무시한 과거를
모두 토해내고
보라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어느 중년은
첫사랑 그 사람을
차마 잊을 수 없다며
철썩이는 바다만 바라보고
그뿐이 아니지
당장 때꺼리가 없어도
어깨동무하고 얼굴을 부벼대며
힘껏 페달을 밟는 아름다운 청춘
그런데 말이야
참말로 좋은 건
내 두 어깨가
너무너무 가벼워졌다는 거야
또 재밌는 건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행복한 수다를 떨고 간다네
꼭꼭 숨겨 두었던 비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