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인의 하루

-가을은 시를 쏟아내고 시인은 가을을 담는다-

2024-11-01     남건호

책가방을 메고
코스모스길 따라
학교에 간다

첫 수업 시작
집중력은 대나무 뿌리처럼
요리조리 뻗어 나간다

두 번째 수업 시간
수학책 속 X-Y 값은
단풍잎과 국화 향기

세 번째 수업
선생님 목소리는
오선 줄에 걸린 멜로디

라면과 김밥이
식탁을 볼록하게
채우는 점심시간

오후 수업 시간
서너 가닥 거미줄이
머릿속에 집을 짓는다

하굣길 차창 넘어
뭉게구름 솔솔
가로수는 잘도 달린다

저녁노을
붉게 떨어지고
꿈속에서 너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