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 찻집
2025-02-07 남건호
창밖엔
눈이 내리고
마주 앉은 탁자에
겹겹이 뒤섞이는 차 향기
열 평 남짓 카페는
눈사람 닮은 연인들
그들만의 이야기를
노닥노닥 튀겨댄다.
둔탁한 군청색 찻잔
매끄런 청자빛 자기
반투명 어두운 유리
달짝지근 바닐라라테
쌉싸래한 아메리카노
하트 둥둥 고구마라떼
찻잔에 눈을 떨군
누님 같은 고운 얼굴
한나절을 홀로 앉아
쌍화차를 감싸 마신다.
그 겨울
카페 지붕에는
도타운 백설기가
모락모락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