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움 2025-02-14 남건호 가시는 그날은 하얀 눈이 내렸어요. 어머니는 꽃신 신고 사뿐히 가셨지요. 이른 새벽 토끼네와 눈이 큰 사슴이네는 발이 푹푹 빠지도록 폴짝폴짝 뛰어 놀았고 신발을 벗어 버린 작은 새 한 마리는 소복이 쌓인 눈 위를 종종종 걸어갔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내 엄마 발자국은 남기지도 않은 채 먼 길을 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