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단양은 산과 계곡이 많은 지형 특성상 도로가 구불구불하다. 고령화로 노약자 이용이 많은 지역으로 대중교통 안전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이때문에 제천운수(주)가 실천하고 있는 'BTS(Bus Transportation Standard)'가 주목받고 있다. 안전 운행과 연료 절감, 복지를 연결한 운영 모델이다.
제천운수 소속 기사님들은 언제, 어디를 달리든 시속 65㎞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도는 뜻밖의 결과로 이어진다. 기름값을 아끼고, 그 돈은 다시 자기들에게 돌아간다.
요즘처럼 유가가 오르고, 대중교통 안전 문제가 잇따라 거론되는 경우도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제천운수의 방식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빠르게 달리기보다 천천히, 비용을 줄이기보다 구조를 바꾸는 쪽을 택했다.
출발점은 단순하다. 안전 운행이다. 시내버스 전 구간에서 속도를 제한하는 '에코드라이빙'을 통해 사고 위험을 낮추고 연료 사용도 줄였다.
이 과정에서 절약된 비용은 회사 안에 쌓아 두지 않는다. '가족친화기금'으로 모아 다시 직원들에게 돌려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반값 등록금'이다. 2010년 시작된 이 제도는 임직원 자녀의 학비 절반을 지원하는 구조다. 지난 3월까지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버스가 안전하게 달린 결과가 한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셈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직원이 금연에 성공하면 1년 동안 모은 적금에 회사가 80만 원을 더해 총 200만 원을 돌려준다. 건강검진 지원과 헬스장 이용 쿠폰도 제공한다. 회사의 관심은 '일'이 아니라 '사람의 삶'까지 닿아 있다.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시민에게 이어진다. 안정적으로 일하는 기사, 건강을 관리하는 직원, 그들이 운전하는 버스는 결국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으로 연결된다.
이 회사는 시내버스 업계에서 세계 최초로 ISO 9001·14001 인증을 받으며 운영과 환경 관리 체계를 인정받았다. 오랜 시간 이어온 '안전·친절·봉사'라는 원칙도 여전히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안전 문제가 겹친 시기, 제천운수의 시도는 대중교통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민장기 대표는 "대중교통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제천운수의 방식이 전체 대중교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