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독서 전환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독서 인구를 살펴봤다. 성인 기준 20대가 가장 높고 30~40대가 그 뒤를 잇고, 60대 이상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대가 변했다. 서점가와 출판계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은 이제 전설처럼 느껴진다. 남편이 나의 동반자라면, 독서 역시 그에 못지않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내가 내린 정의다.

도서관은 그동안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젊은 층이 책을 읽고 빌려 가는 공간쯤으로 여기며 한 번도 찾지 않았다. 그러다 남편과 영화를 보러 왔다가 상영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같은 건물에 있는 ‘올누림도서관’을 찾았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깔끔한 시설과 정갈하게 정리된 책들에 먼저 눈길이 갔다. 칸막이 좌석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에는 젊은 층뿐 아니라 노인들도 있었다. 그 모습이 유난히 인상 깊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도서관의 풍경에서 단양 사람들의 독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치 보물창고를 발견한 듯했다. 신간도 많고, 읽고 싶은 책들이 빼곡했다. 회원가입을 하고 책 한 권을 빌려 나오는데, 그 기쁨이 커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마저 가벼웠다.

독서의 즐거움은 책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있다.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고, 삶의 평온을 채워주는 힘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쓸쓸함과 외로움을 채워주는 것도 결국 독서다. 그렇게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도서관을 잊고 살았던 지난 시간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한때는 나의 일상을 책으로 남기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 신문사 대표가 출판기념회를 제안했을 때도 팔순에 하겠다고 미뤄두었다. 그런데 그 팔순이 어느덧 내년으로 다가오자 생각이 달라졌다.

디지털 시대를 살다 보니 책을 읽는 사람도, 책을 내는 의미도 예전과는 달라진 듯하다. 큰 비용을 들여 책 한 권을 내더라도 남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된다. 결국 출판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등단한 작가들조차 책이 팔리지 않아 쌓아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평범한 주부의 일상이 과연 누군가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해도, 자식들에게까지 남겨야 할 기록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굳이 책으로 남기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독서가 여전히 나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제천단양뉴스’라는 공간에서 내 일상을 글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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