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3 계엄 이후 6개월 동안 대한민국에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의 갈라진 집회,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과 탄핵,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 등 드라마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당헌, 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 선출절차를 거쳤으나 하루 밤 사이에 뒤바뀔뻔한 사건도 봤다. 
대통령 선거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민주주의, 노동의 가치, 보편적 원칙을 이야기하는 소수 정당 후보자에게 13억원이 모금됐다. 
생물학적으로 젊은 엘리트 정치인의 추락을 예고하는 언사가 공중파를 타고 안방까지 생중계됐다. 
우여곡절 끝에 국민주권정부라고 하는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일련의 일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흔히 대통령을 국가 지도자라고 하는데 그 의미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네이버에 ‘지도자’를 찾아보니 ‘남을 가르쳐 이끄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비슷한 단어로 선도자, 목탁, 지휘자, 통솔자, 리더를 꼽았다. 
다시 이번에는 ‘선출직’을 찾았다.
선출직은 선거를 통해 정하여지는 직위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직접 뽑는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정의했다. 
선출직은 구성원 다수의 의사에 따라 선출되기 때문에, 임명직과는 천지차이가 난다. 
직위 해제에도 구성원 다수의 의사가 모여야 하므로, 선임과 해임의 절차가 모두 복잡하다. 
그러나 우리는 길지 않은 시간 두차례나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정의를 주창하며 선거에 나서 당선해 임기를 시작했다. 
물론 12.12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 5공 정부도 아이러니하게 ‘정의사회구현’을 내세웠다. 
권력형 부정부패가 만연한 정권과는 어울리지 않는 헛구호였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들에게 물어본 대통령의 덕목을 보면 공정성, 소통능력과  정직, 통찰력 순이었다. 
이제 갓 취임한 새 대통령에게 각종 덕담이 쏟아진다. 
그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소년공으로 성장하면서 보여준 집념, 기초·광역단체장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잘 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정치성향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지만 말없는 다수 국민들의 바람은 간단하다. 
이쪽 저쪽, 내편 네편의 대결로 뽑힌 선출직이 하루빨리 지도자로 변하는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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