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솔밭공원, 소나무 가지 잘라 시민 불만… “그늘 없는 휴식처에 누가 오겠나”

의림지 솔밭공원 나무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뙤약볕
의림지 솔밭공원 나무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뙤약볕

삼복더위가 절정에 접어든다는 초복(初伏)이 10여 일이나 남았지만, 전국은 이미 한증막 같은 더위에 갇혔다. 체온을 웃도는 기온이 연일 이어지며 일상은 뒤집혔고, 시민들의 생활 풍속도마저 바뀌고 있다.

예전 같으면 땀을 내어 노폐물을 배출한다며 찜질방이나 헬스장을 찾던 시민들이, 요즘엔 오히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그곳을 찾는다. 격렬한 운동 대신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공간에서 잠시라도 땀을 식히려는 것이다. 더위 속 쉼터는 이제 ‘운동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더위가 바꾼 생활에 비해, 도심 속 시민 쉼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천시민들이 즐겨 찾는 의림지 솔밭공원은 요즘 들어 ‘그늘 없는 공원’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소나무 가지를 대거 잘라낸 탓에, 그늘이 사라진 것이다. 원래는 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돗자리와 의자 위로 자연스레 드리워진 그늘에서 시민들이 잠시 더위를 식히곤 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 뜨거운 햇살만 쏟아진다.

여느 여름과 달리 올해 의림지 솔밭공원 그늘은 턱없이 부족하다.
여느 여름과 달리 올해 의림지 솔밭공원 그늘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의림지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는 한 시민은 “예전엔 자리를 깔고 앉아 책을 읽고, 차도 마시며 한나절 시원하게 쉬곤 했는데, 지금은 땡볕만 가득해서 30분도 앉아 있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물론 수목 관리는 필요하다. 병든 가지를 정리하거나 안전을 위해 가지치기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름철을 앞둔 시기에 그늘을 없애버리는 가지치기 작업은 시민들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

시민들의 쉼터는 그늘에 있고, 그 그늘이 곧 도시의 복지이자 온열질환 예방의 기본 장치다.
이제라도 제천시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쉼터’가 무엇인지, 그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더위를 잠시라도 잊기위해 거리에 얼음물통이 등장했다. (8일 제천 천원밥상 앞)
더위를 잠시라도 잊기위해 거리에 얼음물통이 등장했다. (8일 제천 천원밥상 앞)
더위를 잠시라도 잊기위해 거리에 얼음물통이 등장했다. (8일 제천 천원밥상 앞)
더위를 잠시라도 잊기위해 거리에 얼음물통이 등장했다. (8일 제천 천원밥상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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