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이야기 예술의 현대적 부활
우리가락과 K-POP, 뮤지컬과 격파 퍼포먼스
공연 중 박수와 함성으로 출연진 열연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뒤흔다!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뒤흔들다!

지난 7월 18일과 19일, 제천 예술의 전당에서 선보인 창작 뮤지컬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가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일 오후 2시 마지막 공연은 연일 이어진 궂은 날씨도 막지 못할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감동과 활력으로 가득 찬 무대를 선사했다.

이 작품은 조선 시대 대중 예술가인 ‘전기수’의 삶을 조명하며, 전통 이야기의 진수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풀어낸 수작이다. 남장으로 홍길동전을 이야기하는 공주 ‘이자상’과 서자의 신분을 넘어 춘향전을 들려주는 이야기꾼 ‘김옹’의 대결을 중심으로,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을 뽑는 전국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 드라마와 설화의 향연은 관객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냈다.

전기수, 조선 시대 ‘스토리텔러’의 원형

‘전기수(傳奇叟)’는 조선 후기 장터, 다리 밑, 혹은 주막 앞 등지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군중을 사사로잡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판소리꾼처럼 고전 소설과 설화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극의 절정에서 일부러 이야기를 끊어 청중의 엽전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입담과 대중소통 능력으로 생계를 이어간 조선판 콘텐츠 크리에이터였다.

실제로 조선 후기에는 ‘오물음(吳勿音)’이라는 유명 전기수가 활동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백 명의 청중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춘향전》과 《홍길동전》 같은 고전은 물론 풍자와 시사 이야기를 능란하게 엮어내며 청중의 웃음과 탄식을 끌어냈던 그는, 입담의 대가이자 당대 민중이 사랑한 스타 이야기꾼으로 회자된다.

조선의 이야기꾼 전기수 뮤지컬 장면
조선의 이야기꾼 전기수 뮤지컬 장면

공연 내내 배우들의 열연과 극적인 장면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깜짝 퍼포먼스로 무대 위에서 태권도 격파 시범이 펼쳐지며 장내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관객들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과 배우들은 한 몸으로 호흡했다.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

“문화와 액션의 만남” – 커튼콜 중 깜짝 등장한 태권도 퍼포먼스 순간  배우들의 공연과 함께 개인기 또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커튼콜로 관객 서비스
커튼콜로 관객 서비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시민들, 진정한 공연의 주인공” – 환호 속에 막 내린 전기수 공연 현장

문화는 일상 속에서 자란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공연예술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마련됨으로써, 문화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문화력 제고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제천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정기공연을 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제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천 예술의 전당 전경
제천 예술의 전당 전경

이야기꾼의 귀환, 그리고 지역 문화의 내일

이번 창작 뮤지컬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 설화의 현대적 계승, 지역문화의 생생한 실천, 대중과의 쌍방향 소통 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은 이야기에 반응한다.
조선의 전기수가 그러했듯, 오늘의 무대 위 예술가들도 우리 삶을 이야기하고 기록한다.
제천의 여름 밤을 수놓은 전기수의 목소리는, 지역 문화예술의 내일을 예고하는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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