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의 은퇴와 관련한 말들이 많다. 고등학생 시절 소년원에 다녀온 전력을 들춰내 다시 한 번 단죄하고 싶은 일종의 여론재판이다. 동이 있으면 반동이 있기 마련이라 이미 처벌받은 데다 한 번 전과가 있으면 갱생했더라도 재기할 수 없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대세는 반대편인 것 같다. 그 오랜 시절 어떻게 관객을 속이고 연기했는지 저마다 까발리기 바쁘다. 아버지의 이름까지 써가며 만인을 속였다는 폭로기사 따위에 무한 클릭하며 적개심을 드러내는 사람이 이미 도처에 많다.
살펴보면 조진웅의 전과 사실은 참이다. 그로 인한 피해자가 있다면 그 상처 또한 이미 치료되었다고 믿기 어렵다. 그러나 법의 잣대에 의해 응당한 벌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처벌받았다고 어떻게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겠나. 다만 과거 죄를 지은 사람은 처벌되었더라도 영원히 공인이 될 수 없는가. 스스로를 낮추고 평생 음지에서 살아야 하나. 나름 곱씹어볼 지점은 있다. 과거 유명인들의 감춰진 갑질이나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 또는 불편부당한 뇌물 사건들처럼 죄를 지었지만 아직 벌은 받지 않았다는 폭로와는 분명 궤가 다른 사건이다.
아무려나 감추고 싶은 한 배우의 과거가 누군가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로되었다. 국민들의 알권리라는 주장아래 당연한 그의 개인정보는 보호되지 않았다. 어느 한 편을 들어 나 또한 다른 편을 공격하고 싶진 않지만 이것 또한 반복되는 진영논리는 아니기를 바란다. 계엄은 잘못이지만 저쪽 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더 싫다는 심리는 누구라도 잘못된 것 아닌가. 아무런 논리도 없이, 논리가 있더라도 심정적인 기분에 좌우되어 진보적인 작품에 출연했다고 그쪽 편 사람들은 다 그를 방어하고 반대편 사람들 역시 일치단결 맞은편에 서서 영혼 없이 가리키는 단순 삿대질은 너무 웃긴다.
백 번, 천 번, 만 번을 생각한들 그의 과거 잘못이 어떻게 옳겠나. 무쇠도 녹이는 세월이라지만 사람의 죄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 또한 언론의 일부 기사들처럼 여전히 그가 그 때 그 사람이라면 지금처럼 그는 마땅히 계속 벌을 받아야 한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그가 새로운 사람이라면 아무리 그의 죄가 밉더라도 결국 용서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