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나로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나라가 망했다고 슬퍼하는 사람까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민주주의 근본 원리인 다수결의 결과는 결국 이재명이었다. 그간 참 많이도 돌아왔다. 그렇더라도 역사라는 것은 늘 이렇다. 끊임없이 낮은 곳을 향하는 세상의 물길처럼 돌고 돌아 길을 만든다. 거스른 물길이라도 시간이 더 걸릴 뿐 이렇게 반드시 되돌려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어떻게 완벽한 후보자가 있겠나. 모두의 눈높이에 꼭 맞는 사람을 누구라도 바라지만 그때마다 선택지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 선택한 다수의 결정 역시 선택한 모두가 만족할 리 만무하다. 부족하더라도 차선이라고 생각해 기표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제발 선택한 다수가 틀리지 않았기를 바란다. 지지한 사람은 물론이고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두의 지도자가 되어 잘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한다.
그런데 사실은 탄핵되어 자리에서 내려온 전임 대통령 또한 출발은 같았다. 투표 당시에는 누가 훗날 계엄을 선포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나. 살면서 대통령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내면화되었을 수는 있지만 그렇더라도 선거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윤 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단지 상대편이 너무 싫은 것일 뿐 그들이라고 내심까지 계엄을 잘했다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설마 계엄이든 뭐든 모르겠고 죽어도 그 사람이라면 왕조시대도 아니고 너무 슬플 것 같다.
오래 전 1992년도에 개봉한 THE POWER OF ONE이라는 영화를 보면 보다 살만한 세상, 인간다운 세상을 이루는 힘은 숫자로는 보잘 것 없는 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말이 좋아 온 국민의 머슴이지 대통령은 한 나라의 절대 권력을 가진 단 한 사람의 우두머리다. 부디 전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지는 않아도 좋으니까 종으로는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모든 사람이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비로소 전 국민이 결정한 차선이기 때문이다. 다수라는 명분으로 전부는 아닌 일부가 심었더라도 비는 모두에게 내리게 하는 한 사람의 힘을 목도(目睹)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