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란 세상 모든 생명이 추구하는 삶의 근본 가치다. 거주 이전의 自由나 집회 결사의 自由는 물론 종교의 自由, 이념적 또는 성적 자기 선택의 自由까지 세상 모든 自由는 두루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방종이 아닌 한 정말로 소중한 권리다. 얼마나 좋은 것이었으면, 틈만 나면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외쳤던 욕심 많은 전임 대통령조차 국민의 自由를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려 했겠나. 국민의 自由를 지키던 군인에게 총칼을 동원해 그 自由를 반대로 강탈케 해 본인에게 가져오라고 한 명령이야말로 그간 계엄의 명백한 실체라 본다.

그런데 그놈의 自由라는 것은 엄격하게 말하면 지극히 不平等한 존재다. 세습에 의한 부의 격차나 유전적 대물림에 의한 각자 힘의 차이가 너무 분명해 공평한 출발이 어렵다. 自由 자체가 곧 不平等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단순하게 부지런하면 더 부유하고 게으르면 그만큼 가난해야 平等일 것인데 自由는 기왕의 不平等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한다. 특히 보수는 모든 현재의 계급과 신분을 지키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힘 있는 사람이 더 돈을 벌어 전체 구성원들의 복지를 높이자는 주장이다. 조금 낭만적으로 접근하면 부자들이 더 벌어 종업원들 월급도 올려주고 세금이나 기부도 더 많이 해 낮은 곳의 사람들을 돕자는 것인데 지극히 선별적인 복지고 선택적인 自由라서 완전한 平等과는 따로국밥이다.

그렇더라도 자유민주주의는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제도다. 더불어 아직까지는 세상에 더 합리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기왕의 불평등을 어쩌지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 平等을 구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自由를 지키기 위해 희생되는 平等의 가치를 보완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자유로운 동시에 완벽하게 平等한 세상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조금 더 자유롭지 못하고 조금 더 平等하지 못할지언정 인간의 평등한 존엄성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진보의 가치고 종국에는 더 自由롭고 平等해질 가치 있는 길이다.

대통령 선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킬 것이 많은 자들의 폭거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동트기 직전의 격한 어두움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완벽한 후보가 정말 있을까. 불완전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유를 지키려 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후보에게 나는 한 표를 행사하려 한다.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제발 추구할 줄 알고 계엄 같은 것은 더 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지도자를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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