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의 죽음을 정치적 목적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
-법적 사회적 책임 반드시 물어야-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의 공무수행 중  사망을 극우세력들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모독하는 패륜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의 공무수행 중 사망을 극우세력들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모독하는 패륜행위를 일삼고 있다.

극우세력들의 패륜적 행위가 도를 넘었다. 한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명복을 비는 것이 고인(故人)에 대한 예의고 인간의 도리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념과 정치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거짓 선동으로 죽음을 정치에 악용하고 심지어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며칠 전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다. 일상적인 안부가 아닌 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을 비방·폄훼하는 내용의 가짜뉴스였다. 단순한 선전선동을 넘어서 그의 죽음을 조롱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SNS에서 무분별하게 나돌아 다니는 허위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전파하려는 의도였다.

요약하면 이해찬은 ‘공산주의자’ ‘반미주의자’ ‘가짜 5.18유공자’ ‘부정선거 주동자’ 등이었다. 오랫동안 극우세력들이 선동해온 내용들이다. 5일장의 사회장례식도 비판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에 추가하여 ‘의문사’ ‘차계 후계자’  등의 가짜뉴스를 만들어 가세했다.

문자를 보낸 이가 올해 80세가 된 손위 사람이라서 진실을 알리는 일이 조심스러웠다. 자기는 유익한 정보라고 나한테 전파했지만, 자칫하면 오해를 사서 친척 간의 우의가 손상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이와 비슷한 일로 고교동창생과 논쟁을 벌이다가 사이가 멀어진 일이 문득 떠올랐다. 그렇지만 불의를 보고 참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에 차분하게 설득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는 대통령직속의 자문기구다. 고 이해찬(73세) 수석부의장은 지난 1월25일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운영위원회’에 참석차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 중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국가의 공식 외교일정 중에 유명을 달리했다. 이는 일반 사망이 아닌 공무 수행중의 순직에 해당한다. 그동안의 치적을 감안하면 현행 제도상 국가장 또는 국민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가족이 이를 원치 않아 지난달 31일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그는 분명히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이었다. 1974년 서울대학교 재학 중 ‘민청학련사건’으로 1년간,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2년6개월간 등 두 번의 옥고를 치렀다. 모두 이 나라 민주주의 운동을 하다가 탄압받은 억울한 옥살이었다. 노후에 신병으로 고통 받다가 일찍 별세한 원인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고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1988년 13대 국회에 입성하여 7선의 다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리고 국민의정부 교육부장관 과 참여정부의 국무총리(36대)를 역임했다. 또한 2020년 집권여당의 당대표를 맡아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베트남 방문도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들이 세 번이나 만류했으나, 이를 뿌리치고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권과 극우세력은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선량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또 일부 유튜버들은 조회 수를 늘려서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무분별한 음모론 장사를 했다. 이는 고인을 모독하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패륜적 행위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장례절차는 끝났지만 사자명예훼손죄 등 법적 책임과 아울러 사회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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