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둔산 구름다리를
하얀 코빼기고무신 신고
옷고름 휘날리며
사뿐사뿐 건너던 어매

지금은
명품 아웃도어에
금빛 찬란한 스틱을 쥐고서도
월영산 출렁다리를 올려다볼 뿐

맥없이
크게 하품하는
전동차 적재함에는
도실비를 담으려던
빈 봉지만이 펄럭이고

하늘
저 높이에서
길게 매달린 사다리는
젖은 처마 밑을 사부작대며
자꾸만 들여다본다.

금산 제원 출렁다리 아래에서
금산 제원 출렁다리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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