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단지 아궁이 3구
감자, 밥, 아욱국 안치고
석유곤로 뚝배기 안에
걸쭉한 호박잎 쌈장

보릿단 불 지펴 아궁이 달구면
밥이 익고 국이 끓고
솥뚜껑은 눈물을 펑펑
엄마 얼굴은 온통 땀방울

겉옷까지 다 젖은 엄마는
장독대 앞에 앉아
두 눈에 봉숭아꽃 채송화꽃 담는다.

내가 막내였을 때 엄마는
붉은 봉숭아꽃 몇 송이
이파리 두 잎 따서 돌방아 찧어
내 새끼손톱 발갛게 덮고
반짇고리 실 풀어다 돌돌 동여매 주었다.

엄마의 얼굴은 언제나 뜨거웠고
내 손톱은 지금도 붉게 붉게 타오른다.

봉숭아꽃 필 무렵 내가 막내였을 때 엄마는
봉숭아꽃 필 무렵 내가 막내였을 때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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