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많은
풀을 벤 것이 아니었소

풀이 품고 있던
소중한 생명을 거둔 것뿐이었소

단단한 껍질 속에서
작은 숨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소

누렁소 배 속에 숨어
재 넘어 밭으로 간 것이었소

속살 보드라운 이랑에 뿌리내리고
어느새 풀풀 푸르게 자랐소

빈 지게 둘러메고 숲으로 간 그대는
어이 숨소리조차 감추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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