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을 나눔의 도시로
-밥을 짓고 자장면을 담다-
맛있는 한 끼, 천 원의 따뜻함이 한 도시를 움직이고 있다.
충북 제천에는 그 따뜻함이 모여 복지 공동체의 모범을 만들어가는 곳들이 있다.
‘참좋은행복나눔재단’의 천원밥상, 그리고 ‘이음봉사단’의 자장면 급식 봉사가 그 중심이다.
■ “천 원 한 장이면 따뜻한 밥 한 끼”
‘천원밥상’은 월요일과 화요일마다 운영되며, 하루 평균 170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을 찾는다.
밥과 국, 반찬에 후식까지(9가지) 더해진 정갈한 한 상은 이름 그대로 천 원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그 몇 배를 웃돈다.
“집에 있으면 굶거나 물에 말아 대충 먹어요.
그런데 여기 오면 대접받는 느낌이에요.
혼자 벽 보고 먹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마주 앉아 웃으며 먹으니 그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몰라요.”
지팡이를 짚고 온 한 어르신의 말이다.
■ “자장면 한 그릇에도 공동체가 있습니다”
수요일이면 ‘이음봉사단’의 자장면 급식 봉사가 이어진다.
하루 300여 명분의 자장면을 만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바로 양파 손질.
하루 60~70㎏의 양파를 썰다 보면, 주방은 눈물바다가 된다.
“친정엄마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많이 울었다니까요.”
어느 봉사자의 농담에 모두가 웃었지만, 그 눈물은 단순히 매운 탓만은 아닐 것이다.
봉사자들은 쉴 새 없이 땀과 눈물을 닦아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누군가의 점심 한 끼를 책임진다는 기쁨 때문이다. 자장면은 누구나 무료이다.
■ “제천은 행복 밥상 도시입니다”
제천에는 천원밥상과 자장면 봉사 외에도 국수 나눔, 사랑의 밥차, 적십자 봉사단 무료급식 등 여러 민간 급식 활동이 활발하다.
덕분에 어르신이나 취약계층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을 여럿이 함께 나눌 수 있다.
소외와 고립을 줄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된다.
이러한 활동은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현 정부 복지정책과도 잘 어울린다.
정부의 정책 위에 민간의 손길이 포개질 때, 지역 복지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해진다.
봉사는 나보다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그리고 사회 구성원을 받들고 섬기는 단순한 선행이다.
■ “먹사니즘 뿐만 아니라 사람의 존엄입니다”
‘참좋은행복나눔재단’의 이사 그리고 회원들과 ‘이음봉사단’의 봉사자들은 단순한 배식이 아니라 편안하고 고른 영양을 고려한 한 끼를 준비한다.
그 한 끼를 통해 ‘사람의 존엄’이 지켜지고, ‘지역의 행복’이 커진다는 믿음으로 매일 주방에 선다.
그들은 말한다.
“그저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지역사회가 행복해진다면,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닌가요?”
제천의 밥상은 오늘도 넘치지 않게, 그러나 부족함 없이 차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밥상을 준비하는 손길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