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양 무릎의 연골이 마모되어 인공관절치환술 수술을 하고 현재 재활치료 중이다.
필자는 양 무릎의 연골이 마모되어 인공관절치환술 수술을 하고 현재 재활치료 중이다.

50대 초반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 축구‧배구‧농구‧야구를 비롯한 구기 종목은 물론 달리기‧등산‧웨이트트레이닝 등 모든 운동을 다 좋아했다. 단순히 좋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작하면 이겨야하고, 온통 땀범벅이 되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정도로 중독되다시피 광적으로 했다. 몸은 프로 보디빌딩 선수 못지않게 좋아서 목욕탕에 가면 모두가 쳐다봤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무릎이 아프고 부어올랐다. 지나친 욕심, 과유불급이었다.

며칠간 쉬면 붓기가 가라안고 통증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동을 계속했고 이런 현상은 반복되었다. 2011년부터 암 투병을 하면서 7년간은 거의 매일 다섯 시간 이상 산행을 하고 농사도 지었다. 날이 갈수록 증상은 점차 심화되었으나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운동으로 다친 병은 운동으로 치유한다는 근거 없는 논리로 그냥 지나쳤다. 아집이고 미련함이었다.

2020년 여름 산행 도중 내리막길에서 통증이 심하여 제천의 한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왼쪽 무릎은 퇴행성관절염 4기, 오른쪽은 3기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수술을 권했으나 더 버텨 보자는 심산으로 연골주사와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았다. 6개월 후 또 다른 종합병원에서 검진결과의 소견도 동일했다. 비로소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했다.

무릎인공관절 치환수술은 전문병원이 넘쳐나고 동네병원 정형외과에서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가끔은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아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군다나 마을에서 일 년이 넘도록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를 보면서 최고의 명의를 찾아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네 명의 명의를 찾았고 삼성서울병원 하0원 교수에게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하 교수는 이 병원에서 25년을 재임했으며 무릎연골 수술 건수가 1만회 이상에 이른다. 특히 신기술인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연골 치료법을 최초로 개발한 유명한 분이다. 또 도쿄올림픽 선수단 주치의로도 활약한바 있고, 부친 역시 정형외과의사로서 삼성서울병원장을 지냈다.

2020년 말 인터넷으로 진료예약 했으나 대기자가 많아 초진까지 아홉 달이나 기다려야 했다. 2021년 9월1일 하첫 진료를 받았다. 지방의 병원보다는 좀더 세밀하고 한 차원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술보다는 무릎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요법을 알려주고 역시 소염진통제를 처방해 주었다. 좀 더 지켜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

이 상태로 잘만 관리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평생 살수도 있다는 소견이었다. 그러나 이미 망가진 무릎을 잘 관리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농사를 짓다보니 무릎에 무리가 갔다. 산행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였으나 고통을 참아가며 중독처럼 산행을 계속했다. 매뉴얼에 있는 근력강화운동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병원에는 6개월 단위로 진료를 받았으나 매 번 소견과 처방 내용은 같았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무릎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기가 매우 힘들었다. 주치의에게 내가 먼저 수술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수술은 신청해도 약 2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더 늦기 전에 수술신청을 하고 기다리던 중 하교수가 정년퇴직을 하고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병원을 개원했다. 따라서 나도 병원을 옮기고 수술계획을 앞당기게 되었다. 2024년 1월24일 내원하여 1월30일 수술날짜를 정했다.

무릎연골 치료(수술 또는 시술)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일반화 되어있는 ‘인공관절치환술’이다. 닳고 손상된 무릎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만들어 끼우는 수술이다. 주로 고령 또는 말기 관절염환자에게 많이 적용되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치료기술이다.

두 번째는 자기골수줄기세포치료법이다. 환자 본인의 골수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무릎연골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신기술로서 요즈음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은 효과 면에서는 만족스런 평가를 받지 못한다. 비교적 시술이 간편하여 한방병원에서도 진료를 하고 있으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흔하게 본다. “수술 없이 주사 한방이면 끝”이라는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 번째가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법이다. 타인의 제대혈(신생아의 탯줄 또는 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손상된 연골에 주사하여 분화를 통하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최신 의료 기술이다. 주치의 하0원 교수가 개발자다. 제대혈을 구하기 어려운 만큼 비용부담이 크다. 줄기세포(카티스템) 1개에 현재 시가로 약 일천만 원 이상의 고가다. 성인남성의 경우에는 무릎한쪽 당 2개가 소요 되며 여기에 수술비용 각종 검사료 등 치료비를 합하면 약 3천만 원이 훨씬 넘는다. 치료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치료술이다. 아직은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가 없다. 단 실손보험 의료비 청구는 가능하다.

이 세 가지 치료법을 놓고 여러 조건을 따져보았다. 연골의 손상상태가 이미 말기이고 나이를 감안하여 ‘인공관절치환술’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평균 20년 정도이니 93세 까지는 걸을 수 있다. 그때까지만 살아도 장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1월29일 수술 하루 전에 아내와 함께 내원하여 3인실에 입원했다. 병원은 빌딩의 3~4층을 임대하여 급히 개원했다. 명의를 찾아온 환자들은 많은데 비해 진료실과 입원실이 부족하고 협소했다. 들리는 말에는 강남에 병원 부지를 마련하여 신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4인실이 없어서 3인실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사람들은 1인실이나 2인실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기준에는 4인실이 훨씬 입원생활하기에 좋다.

과거 암 투병 시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4인실의 장점은 우선 환우들끼리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그러다 보면 우울함이나 지루함을 떨쳐낼 수가 있다. 동병상련이니 금방 친숙해져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된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는 서로 돕거나 옆 환우 간병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입원비가 많이 저렴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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