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대통령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원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성어는 유교경전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이라는 책에 수록된 공자님의 가르침이다. 그 뜻은 나의 수양과 가정을 깨끗이 정리 한 후에 국민과 나라를 다스리라는 말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인사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지침서와 같은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아홉 글자에 불과한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언뜻 보면 쉬운 말 같지만 누구나 자신을 돌아보면 결코 쉬운 말이 아니다. 나 자신 또한 이 덕목을 실천하며 산다고 자신만만히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내려고 반성하고 무던히 노력하는 삶이 중요한 것 같다. 문득 요즈음 안타까운 정치현실이 오버랩 된다.
대통령은 국민과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다. 국가지도자인 동시 최고의 공직자로서 이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먼저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이 국민이 존경하고 따른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그 다음의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현제까지 지지율 30%대를 맴돌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대통령이 수신제가를 못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수신제가의 우선은 나 자신의 수양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관계에서 정제된 언어가 나오고 올바른 소통이 된다. 막말 욕설 등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들이 생생하게 까발려지는 세상이 이를 평가하게 만든다. 미디어 세상에서는 비밀이 없다. 임금이 신하의 올바른 진언은 격노하고 간신배들의 감언만 받아들인다면 소통부재로 나라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를 접하는 국민들의 분노만 늘어나게 한다.
대통령 배우자의 각종 의혹들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대선 후보시절부터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고 취임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의혹과 최근에 불거진 명품 가방 수수설이 대표적이다. 야당에서는 특검법을 준비하고 있고 모 인터넷 언론매체에서는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안의 진실여부를 떠나서 주변에서 그런 말들이 나도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럼에도 정작 당사자는 명쾌한 해명도 사과도 없으니 국민은 답답할 뿐이다.
대통령 부인은 공직자가 아니고 대통령의 아내다. 그렇지만 한 이불을 덮고 잠자리를 함께하는 부부관계이기에 국정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은 인간은 본능과도 같기에 자칫 비리와 연결될 수도 있다. 이는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덜 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려고 역대 정부는 제2부속실 또는 특별감찰관실을 두어 대통령의 배우자 친인척 관리를 엄격히 해왔다.
그럼에도 어찌된 일인지 윤석열 정부는 제2부속실도 특별감찰관도 없앴다. 그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현실화 되고 있다. 대통령 부인과 처가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친북인사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가서 몰카를 촬영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부인이 접견자와 나눈 대화가운데는 마치 국정의 최고책임자처럼 느껴질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에 관여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12월7일 자 칼럼 <대통령부인이 가진 것과 없는 것>에서,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12월8일 자 칼럼 <이 나라 보수는 김건희 리스크를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에서,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2월14일 자 칼럼<어쩌면 명품핸드백은 작은 문제일지 모른다.>에서 영부인의 도덕성과 대통령실의 무책임을 비판했다. 아울러 이에 따른 진단과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진보 언론은 제처 놓더라도 메이저 언론임을 자처하는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감싸고 편들어주던 보수언론들도 이제는 손절하는 모양새다.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더 이상 못 참겠다. 또는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폭삭 망하여 보수가 궤멸한다.' 라는 위기의식을 가진 것 같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대통령이 수신제가의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친윤’ ‘찐윤’ ‘검핵관’들의 말만 듣지 말고 여권 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정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개선해야 한다. 야권과 진보 진영의 비판과 조언을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만 여기지 말고 쓴 소리에도 귀를 열어야한다. 마이웨이와 불통이 아닌 소통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본인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이 국민의 박수를 받는다. 아울러 보수가 살고 곧 다가올 총선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