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들과 엄마가 행사 중인 매장을 찾았다. 10만 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곰탕을 주고 20만 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면 한우꼬리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그들 모자는 20만 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했으므로 한우꼬리를 주었다. 그랬더니 그 집 엄마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꼬리는 필요 없는데 곰탕을 두 개로 주면 안 될까?”
“아, 가능합니다.”
자연스럽게 곰탕 두 개를 즉시 드렸다. 그랬더니 엄마는 한우꼬리를 반환하지 않고 다시 한마디 했다.
“에이, 뭘 줬던 걸 치사하게 다시 빼앗아. 그냥 두 가지 다 주면 안 될까?”
“...”
점원이 망설이는 사이 지켜보던 아들은 버럭 화를 내고 먼저 나갔고 엄마는 기어이 두 가지 상품을 다 챙겨서 뒤따라 나갔다.
엄마 입장에서 보면 엄마라는 사람의 본능이 발동한 거였고 아들 입장에서 보면 살짝 창피한 엄마의 행동이었다.
매일 배달되는 우유를 아들이 다 먹을 때까지 친절하게 지켜보는 엄마가 있었다. 그런데 아들은 매일 우유를 마시는 게 내키지 않아 그때마다 억지로 마셨다. 그러므로 우유 곽은 깔끔하게 비워지지 않았고 구석에 한 두 방울씩 남겨지기 일쑤였다. 엄마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했다. 옆에서 말끔하게 모두 먹으라고 계속 잔소리를 했다. 그리고 습관처럼 남은 우유를 엄마가 청소하듯 마셔버렸다. 아들은 그런 엄마가 못마땅했다. 아무리 아들이 먹다 남긴 것이지만 구차하게 뭘 그렇게까지 하는지 속이 상했다. 이들 역시 엄마 입장에서 보면 엄마라는 사람의 본능이 발동한 거였고 아들 입장에서 보면 살짝 창피한 엄마의 행동이었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 그러나 흐뭇하다. 사랑이기 때문이다. 지켜보는 내내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보였다. 언뜻 보면 서로를 비난하는 것 같지만 엄마는 엄마방식대로 아들은 아들방식대로 서로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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