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첨단 기술이 발달했다. 작은 전화기 안에 우주의 궁금한 것이 다 들어있고, 물어보면 척척 박사처럼 대답한다.
전화기의 기능은 무궁무진해 신통방통하다.
통화나 문자 정도만 주고 받던 휴대폰이 이제는 카메라, TV, 컴퓨터, 은행 기능까지 하니 말이다. 
게다가 스마트 워치와 결합돼 홀로 사는 노인이 집에서 어떤 물건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알아낸다.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약을 하루에 몇 번 먹는지, 화장실은 몇 번가는지 까지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 터치 케어(touch care) 기술이 개발되어 9월부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란다.

손바닥만한 그것이 무엇이라고 전철을 타고 보면 10명 중 7명은 전화기 화면을 보고 있다.
101세이신 우리 시어머니도 꼭 필요한 게 전화기다.
자식들의 안부를 시도 때도 없이 물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떨 때는 자식보다 더 의지하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 전화기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신체의 일부처럼 전화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산다.
감사하면서도 신기한 기기. 때론 분실하면 하늘에서 벼락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으니 분신 같기도 한 전화기다.

지난번 푸꾸옥 가족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오기  위해 인천 국제 공항에서 청량리로 오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탔다.
한참 동안 정적이 흐르는 버스 안에서 여성승객 한분이 휴대폰을 공항 매표소에 두고 왔다고 사색이 된다.
운전하는 기사분에게 어떻게 무슨 방법이 없냐고 발을 동동 구른다.
공항에서는 CCTV가 곳곳에 있어 휴대폰을 주워가는 사람이 없다면서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 시킨다
여성 승객은 20년 전 미국으로 이민가서 그곳 영주권을 가진 분인데 잠시 사정이 있어 한국에 다니러 왔단다.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보라고 하니 국제전화 요금이 나갈거라며 미안해서 남의 전화기를 쓸 수 없다면서 사양한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기사 분은 빨간 신호등이 켜질 때 공항으로 전화하더니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승객은 환호성을 지르고 기사 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감격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까지 전해졌다.
기사님은 전화기를 청량리 가까운 버스 정류장, 어느 분에게 보내라며 전화를 끊는다.

내 일 처럼 긴장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찾았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이 내쉬어졌다.
인천 공항까지 가는 수고도 없이 전화기를 찾을 수 있는 것을 보고 배려라는 게 이렇게 아름답고 남을 기쁘게 하는 가를 느꼈다.
기사 분은 친절과 품격이 몸에 베어있고 바리톤의 목소리까지 차분한 게 멋진 분이었다.
여성 승객이 친절한 분을 만나서 쉽게 전화를 찾았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클까 생각하니 나까지 마음이 훈훈했다.

TV에 영웅들의 이야기가 방영될 때마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고 느낀다. 하지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알지도 못하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내 몸을 희생하며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용기와 희생정신이 없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세상의 빛과 같은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오늘 직접 곁에서 지켜본 공항 리무진 버스 기사님의 친절과 배려하는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런 분도 숨은 영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소한 한 것 같지만 오늘의 감동은 나의 가슴에 따뜻하고  훈훈 미담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불어 휴대폰을 잘 챙겨야지 하는 경각심까지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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