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가족여행 셋째날 오후에는 남부 선셋 타운에서 탑승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혼똔섬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기라 그런지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1인 4만원 정도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 제대로 구경을 못하면 어쩌지 하고 많이 망설였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가볼까 싶어 케이블카를 탔는데 점점 날씨가 맑아져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케이블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등재 됐다고 하는데 총길이가 8㎞ 라고 한다. 탑승 시간이 20분이나 되니 길기는 길다.
무슨 행운인지 갈 때는 마치 전세 낸 듯 케이블카에 우리 식구들만 타고 갔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바다에 떠 있는 어선들과 어촌 마을들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혼똔섬에 도착하니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망고나무와 열대 식물들을 보니 밀림의 작은 낙원이 연상된다. 테마 별로 꾸며진 정원에는 예쁜 꽃들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관광객들 중에 한국인보다 현지인들이 많아 보였다. 

혼똔섬은 놀이공원과 워터파크가 결합된 테마파크처럼 꾸며놓은 곳인데, 우리는 섬을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전망대 기구를 탔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워터파크의 전경과 개발하는 현장의 규모가 대단하다.
베트남 국민들이 전쟁이라는 참혹한 과정을 겪고 난 뒤에도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나라와 닮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케이블카 비용에 음료 쿠폰이 포함되어 있다. 맥주 바에 가서 딸들과 사위는 맥주를 주문하고 나는 수박주스를 시켰다. 내가 좋아하는 피자도 한 판 추가했다. 수박 주스와 같이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었다. 딸들도 날씨가 후덥지근한데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그 청량감에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워터파크도 비싼 케이블카 요금에 포함이지만 시간 관계상 호사를 다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흡족하게 구경하고 혼똔섬을 나왔다.

둘째 딸이 쏜 거한 저녁을 먹고 큰 사위는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쉽게 밤 비행기로 떠났다.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공항의 기다림도, 비행기 타는 지루함도 불사하고 몇 시간을 멀리와준 큰 사위가 고맙다.

뉴월드 리조트에서 2박을 하고 남은 2박은 중부에 있는 세일링 클럽이라는 풀 빌라에서 묵기로 했는데, 100동 정도되는 큰 리조트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입이 떡 벌어진다.
1층엔 야외 수영장과 과하게 넓은 거실과 주방, 2층과 3층에는 총 4개의 룸이 있는 시설과 규모가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우리나라 펜션 이용 하는 값이면 여기 초호화 풀 빌라를 이용할 수 있으니 여행객들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베트남 음식들도 입에 맞아 좋았다. 우리나라 관광객을 위해 한글로 된 간판이 많았다. 택시를 타니 현지인 기사가 유창하게 한국말을 잘했다.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3년동안 구미에서 일했다고 한다. 
세계가 하나되어 어디를 가나 낯설지않고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투어 가이드를 맡았던 큰딸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숙소를 옮긴 다음날 저녁을 먹고 밤비행기로 떠났다. 엄마 잃은 새끼들만 외딴 섬에 남아있는 느낌이다.

공항 가기 전 북부 관광을 하기로 하고 짐은 마사지 숍에 보관했다. 자유 관광을 하고 마사지를 받고 저녁 먹고 공항까지 픽업 해주는 조건으로 예약했다.

북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를 컨셉으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 운하에 곤돌라들이 다니고 건물들은 형형색색으로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았다.
이탈리아 컨셉의 다양한 매력을 가진 자연과 현대적인 시설이 조화롭다.

시간이 되어 둘째딸과 나는 두 시간, 막내딸과 사위는 손녀를 교대로 봐야하니 한 시간씩 마사지를 받았다.
나는 부드러운 아로마 마사지를 두 시간동안 받는데 재벌 사모님이 된 느낌이었다.

어둠이 깔리자 저녁은 막내딸 시아버지가 주신 정성으로 운하가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베트남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야경을 바라보며 바깥사돈의 정성을 가미하니 더욱 맛있는 만찬이 되었다. 언제나 자상하게 챙겨주시는 바깥사돈이 고맙다.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왔다. 밤 비행기라 아기도 있는 동생을 위해 좀더 편하게 가라고 둘째딸이 추가요금을 내고 좌석을 앞자리로 업그레이드 해줬다. 소소하지만 동기간에 배려하는 모습이 바라보는 나로서는 가슴 뿌듯하고 흐뭇했다.
손녀도 출발 할 때부터 잠들어 무리없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둘째딸은 이틀 후에 캐나다로 출국하지만 공항에서 내년 9월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여행은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나라의 전통과 문화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 볼수 있어 좋다. 마음만 먹으면 해외여행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세상이 행복하다.
며칠 동안 숙식 하다보니 자식들과 더 단단하게 엮여지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자식들과 해외 여행을 자주 갈 수 있지않을까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언제나 장녀라는 위치에서 온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우리 든든한 큰 딸, 이번 여행을 위해 바쁜 와중에도 강한 추진력과 가성비 좋은 여행을 하기위해 애써주어 고맙다.
가족과 함께한 이번 푸꾸옥 여행. 남편이 오지않은 것이 옥의 티지만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온 최상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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