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나다에 사는 둘째 딸이 자기 질녀 돌이라고 한국에 나왔다.
가족이 다 모였으니 여행을 가야 하는데 함께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다.
출근 문제도 있고 남편이 집을 비울 수 없는 사정이다.
남편과 큰 사위를 제외하고도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큰돈이 필요할 때 쓰기 위해 들어가는 적금이 있어 비용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돌 지난 손녀 컨디션에 따라 움직여야 하니까 관광보다는 휴양을 목적으로 가는 여행으로 잡았다.
손녀를 위해 베트남 푸꾸옥 여행으로 결정했다.
둘째딸과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다. 새로 태어난 손녀와 함께 떠나는 이번 여행은 의미가 있고 가슴까지 설렌다.
남편은 이제 돌 지난 손녀를 대리고 홍역과 코로나가 돌고 있는 베트남을 가겠다고 하니 계속 못마땅하다.
자유여행으로 투어 가이드를 책임지는 큰딸은 이것저것 따지다가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4박5일, 큰딸은 출근 관계로 3박4일이다. 숙소부터 비행기 예약까지 모든 것을 꼼꼼하게 마쳤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하는 손녀는 예행연습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아무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나의 역마살을 세 딸이 닮아 대학 다닐 때부터 틈만 나면 해외여행을 했다.
엄마가 학창시절 꿈꿨던 세계일주 꿈을 딸들이 대신하고 있었다.
손녀까지 대물림을 해 비행기에서도 좋아서 팔짝팔짝 뛴다.
이모들 보고도 나를 보고도 생글 생글 웃으며 신바람이 난다.
6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푸꾸옥 공항에 내리니 픽업하는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푸꾸옥 남부에 자리한 뉴 월드 리조트 프론트에 데려다주는데 그 규모가 놀랍다.
리조트는 총 375채의 방대한 풀 빌라로 구성되어있다. 전용 풀장과 거실 한 동과 패밀리 룸 한 동과 다른 한 동은 원 베드룸 과 투 베드룸이 있다.
나는 룸 하나를 혼자서 차지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 숙소를 이용하면 수영장, 공연장, 조식까지 무료다. 레스토랑엘 가니 음식들이 맛깔스러워 맛있게 먹고 있는데예정에 없던 큰 사위가 캐리어를 끌고 들어온다.
큰사위 등장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하룻밤이라도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온 것이다.
문득 남편도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조식은 현지 베트남 음식과 기호에 따라 동 서양의 다양한 메뉴와 열대과일 들이 입에 착착 붙는다.
손녀 위주로 최대한 관광은 생략하고 리조트 안에서 수영도 하고 쉬면서 여유롭게 보낼 생각이다.
조식을 먹고 메인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는데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휴양지답게 풀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주변의 야자수 나무와 해변에 비치된 배드와 먹거리 시설들이 많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수영장 옆에는 전용 해변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요즘 우기라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따뜻한 물에서 놀기는 햇빛이 쨍쨍한 날 보다 훨씬 최적의 날씨였다.
막내딸은 틈만 나면 열심히 인생사진을 찍는다.
야외 수영장에서 3시간 정도 놀고 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숙소로 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후에는 비가 그치고 해가 난다. 해가 지는 게 예쁘다는 이탈리아를 모티브로 해서 조성한 선셋타운 거리를 버기카로 이동하면서 축소된 이탈리아 테마 별 도시의 풍경을 즐긴다.
푸꾸옥의 해질녘 낭만적인 멋진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바다위에 세워진 예술의 백미 키스 브릿지를 바라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가족과 함께 라서 더 즐거웠다.
아름다운 노을도 즐길 수 있고 인생 사진도 찍으면서 버기카로 이색적인 풍경에 빠진다.
버기카는 여행지의 교통수단으로 많이 활용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울창한 숲이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참혹한 전쟁을 겪은 곳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아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눈부신 관광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저녁을 먹기 위해 야경이 화려한 거리로 나섰다.
한참을 가다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막내 사위가 이번에 딸 돌때 돌상 차리노라 고생한 처형들과 형님을 위해 정성껏 대접 할테니 마음껏 시키라고 한다.
자식들이 서로 고마움을 표현하며 우애있게 지내는 모습은 부모로서 흐뭇하고 고맙다.
저녁을 먹고 9시부터 시작하는 키스오브더 쇼 공연장에 갔다.
웅장한 공연장엔 엄청난 관객들이 자리하고 있다.
심포니 키스오브 더 씨 공연은 푸꾸옥 선셋타운 키스 브릿지가 있는 바다 쪽을 내려다보며 관람 할 수 있는 수상 공연 쇼다.
시작을 알리는 조명과 분수가 조화롭게 움직이는 화려한 무지개 불빛들이 펼쳐진다.
국제 아티스트들이 모여 화려한 퍼포먼스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나와서 춤을 춘다.
대형화면에는 3D 입체영상으로 사물을 표현하는데 현란하다.
풋풋한 연인이 감미롭게 키스하는 장면은 부정맥인 나의 가슴도 뜨겁게 달군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불꽃놀이다.
손녀가 폭죽소리에 놀랄 것 같은 걱정도 있지만 마지막 나올 때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어 쇼가 끝나 갈 때쯤 조금 미리 나왔다.
막내 사위는 밖으로 나가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출구 쪽에서 서성이면서 본다.
화려한 불꽃놀이를 다 보지 못하고 나오는데 막내딸은 아쉬운 듯 따라 나온다.
버기카를 타고 숙소로 가는데 요란한 폭주소리가 하늘에서 메아리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