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덕업일치 이룬 AI전도사-
-한국의 AI혁명을 선도하는 유용균 박사-
‘덕질’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이라는 신조어다. 또 다른 뜻은 주된 일 외에 덧붙여서 하는 부가적인 일을 의미한다. 이 말의 어원은 일본어 ‘오다쿠’에서 파생 된 ‘덕’자에 천한 행동이라는 뜻을 가진 ‘질’을 합성하여 만들어졌다. 그래서 부정적인 어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 유용균(47) 박사는 이런 ‘덕질’로 우리나라 AI(인공지능) 연구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는 2012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소형원자로연구를 해오면서 8년 전부터 ‘덕질’로 AI공부를 해오고 있다.
유 박사가 AI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7년 중국의 바둑천재 ‘커제’ 9단과 AI바둑 ‘일파고’와의 승부였다. 그는 경기에서 패한 후 눈물을 흘리는 ‘커제’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AI가 세상을 무섭게 바꿀 것이라는 생각에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이날부터 퇴근 후에는 AI공부에 몰두했다. 직장 내에서 본업과 퇴근 후 ‘덕질’인 AI연구를 병행하기는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정책과 투자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정책의 미흡과 국민의 관심부족으로 학문이나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내자료가 부족하여 독학으로 공부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흥미로 시작한 덕질이 취미가 되고 이에 열정을 더하여 끊임없이 도전했다.
본업인 소형원자로설계연구와 덕질인 AI연구 모두 중요하다. 그래서 ‘덕업일치를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낮에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외국 연구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AI연구에 매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을 비롯한 직장 상사들의 배려와 응원은 큰 힘이 되었다. 집념으로 무장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덕질과 독학으로 인공지능 연구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전국에 알려졌다. 그의 성공사례를 듣기 위하여 각 대학교와 대기업에서 강의신청이 쇄도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였다. 직장 여건 상 모두를 소화할 수가 없어서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보다 효율적인 AI연구 확산을 위하여 2018년 비영리 사단법인체인 ‘AI프렌즈학회’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본인이 대표직을 맡아 130여명의 연구회원과 함께 우리나라 AI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SNS 단톡방에 1300여 명의 회원과 페이스북에는 5000여 명의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AI연구 인프라를 넓혀갔다. 한편으로는 UST(국가연구소대학원)에서 AI연구 전임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 박사의 노력은 AI연구·산업분야의 후발주자인 한국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국내 AI전도사로서의 열정과 성과는 직장 내의 AI연구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AI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인공지능응용연구실’ 이라는 부서를 신설하였다. 유 박사를 초대실장으로 보임하고 인재선발과 운영에 관한 책임을 맡겼다. 다른 업무 부담을 줄이고 AI연구에 전념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당초 그가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덕업일치’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후 더욱 분발하여 2021~2022년 전국인공지능챌린지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 박사의 노력은 후발주자 한국의 AI 수준을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재명 대통령후보 대선캠프의 ‘기본사회’10대 공약 정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새 정부의 대선공약 1호가 ’AI 3대강국 진입‘인 만큼 앞으로도 우리나라 AI혁명에 기여 하리라고 믿는다.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 한곳을 안다녀도 성적은 늘 전교 일등이었다. 특히 산수(수학)에 재능이 뛰어났다. 5학년 때부터 도내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학교 입학 배치고사에서 모집정원 560명 중 수석을 했다. 2학년이 되어서 전국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KAIST에서 세계올림피아드에 대비한 합숙공부를 할 때도 있었다. 이때의 경험은 3년 후 대학교 진학 진로를 결정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중학 3학년과 경남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매년 전국경시대회에서 입상하는 수재였다.
고등학교를 2년을 마치고 대학(KAIST)에 조기진학 했다. KAIST에서 기계공학 최적설계연구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교에서 모바일하버사업단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2년 현재의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유 박사는 어려서부터 ‘덕질’을 좋아했다. 수학·물리 잘하는 학생이 의외로 바이올린을 좋아했다. 바이올린은 초등학교 3학년 때에 대학생이었던 앞집 누나로부터 배웠다. 그 때부터 본 공부 외에 취미로 꾸준히 연주 실력을 쌓았다. 대학시절에는 오케스트라에서 14년 간 활동하며 단장까지 역임했다. 어쩌면 ‘덕질’인 바이올린이 본업이 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덕질의 또 다른 정의를 ‘엉뚱한 일’ 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유 박사처럼 때로는 엉뚱한 덕질이 본업을 제치고 성공하기도 한다. AI를 전공하지도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않은 그가 독학으로 AI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집념과 노력이다. 그 이면에는 좋아하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은 다양화 된 현대사회에서는 옛말에 불과한 것 같다. “자가기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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