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로보고 옳게 판단하자-
-초고령사회 국민의 역할-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넉 달이 되었다. 탄핵선고가 예상외로 지연되다보니 온갖 낭설이 난무한다. 만시지탄이지만 4월4일 11시로 선고기일이 지정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연일 대통령 탄핵찬반집회가 열리고 있다. 민심은 좌우 이념을 넘어서 남녀 노소로 갈기갈기 찢어졌다.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고 국가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념과 정치성향이 다른 상대방의 주장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사실이든 아니든 무조건 반대다. 토론과 타협은 실종되고 대립과 비난만 존재한다. 이런 상호불신 풍조는 정치권에서 일반 국민으로 확산되고 있다. ‘SNS’상에는 퍼 나르는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이로 인해 친지와 지인들 사이가 멀어지고 갈등이 조성된다. 친구와 밥 먹기를 꺼려하고 지인과 만나기를 주저하는 어두운 세상이 되었다.
진실과 사회적 이슈를 보도하여 국민을 깨우쳐야 할 언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사회적 책임보다는 시청률과 신문팔이라는 사익을 우선한다. 이른바 진보 보수 성향의 레거시 언론들은 편향된 보도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더군다나 1인 미디어 시대에 쏟아지는 미확인 정보들은 세상을 혼탁하게 만든다. 갈라진 국론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여 망국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이토록 갈라진 세상 속에서 나름대로 중심을 잡으려고 애쓴다. 자칫 세파에 밀려 어느 한쪽으로 휩쓸려 갈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바르게 판단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상을 바로 판단하고 바른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신문 방송을 열심히 본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여러 매체를 접할 수 있다. 균형을 맞추려고 이른바 보수·진보성향의 신문 각 3개사와 중도매체 한 곳을 선정하여 메일 구독한다. 방송사의 뉴스도 공평하게 시청한다. 가급적이면 꼼꼼하게 살펴보려고 노력하지만 바쁠 때는 헤드라인만이라도 꼭 챙겨본다.
또 개인 방송 채널도 구독자가 많은 5~6개 매체를 들여다본다. 이 역시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시청한다. 여기에는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가 많지만, 기성 언론이 다루지 못한 중요한 정보도 있다. 순수한 언론의 역할보다는 구독자를 늘려 돈벌이 목적으로 운영하는 1인 미디어도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정보를 취사 선택해야 한다.
관심사를 다루는 언론사의 보도 내용은 성향에 따라서 극명한 차이가 있다. 헤드라인과 기사의 중요도가 다르다. 사설과 칼럼의 논조는 더욱 그렇다. 이런 언론환경 속에서 어느 한쪽 뉴스만 접한다면 옳지 못한 정보에 세뇌될 경향이 짙다. 그래서 여러 매체를 통하여 올바른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나와 같은 70대 이상의 시골 노인들은 세상사에 대한 정보가 취약하다. 대부분 집과 경로당에서 TV 뉴스를 통하여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한다. 또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와 ‘SNS’에 떠도는 가짜뉴스에 현혹되기가 쉽다. 그러나보니 진실과는 동떨어진 편향적 사고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로부터 세상사를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무지한 늙은이라는 비판받는다.
어쩌면 늙은이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을 버리고 오직 자신의 건강과 안위만 생각하고 사는 것이 현명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의 무관심은 삶은 가치를 상실한 이기주의자다. 그래서 정의와 진실을 알리는 광장에 동참하고 서투른 글을 쓰기도 한다. 이는 내가 살아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대사회를 병들고 황폐하게 만드는 네 가지 요인은 무관심(無關心) 무감동(無感動) 무책임(無責任) 무목적(無目的)의 삶이다. 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無關心)이다. 혼탁한 세상사의 이런저런 꼴 보기가 싫어서 외면하고 방임한다면 사회공동체는 무너진다.
비록 노년의 소박한 삶일지라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바른 정보를 취득하여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구태의연한 아집을 버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가치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나라를 걱정하고 바로세우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울산광역시 경상남북도 전라북도에 사상 최대의 산불이 발생하여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정국은 안개 속을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주요 각료자리는 공석으로 국정수행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환율과 주가는 요동치고 경제는 망가져가고 있다.
모든 국민이 나라 살리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나이가 많다는 핑계로 뒷전으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1천만 노인들이 국가와 사회를 하루 속히 정상화 시키는데 앞장 서야 한다. 이것이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역할이다. 현대사회의 가장 무서운 병은 무관심(無關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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