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 이파리에
반쯤 가려진 교통표지판
올 때마다
볼 때마다
표정을 바꾼다.
지난봄에는
활짝 웃더니
오늘은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린다.
당당히 들어 낼
생각은 어디에 두고
기어들어 가는가!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는
그리도 뻔뻔하더니...
철 따라 애교 떠는
단풍나무와
철없이 투정 부리는
표지판
수십 년을 함께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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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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