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아래
만들어 놓은 꽃밭
빨강 하양 분홍 초록
채송화 봉숭아 또 풀들
떼 지어 어우러진다.
틈틈이 돋아난
제각기 다른 풀잎은
간밤에 지나간 비와
아직도 솔솔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거린다.
아가 손가락처럼
통통한 강아지풀은
빗물로 흠뻑 배를 채우고
할아버지 손가락처럼
배배 돌아간 풀잎은
작은 바람에도 지친 듯
어지럽게 흔들리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동산에 해 뜨거든
먼저 잠자는 풀을
흔들어 깨워야지
꽃과 풀이 잘 어울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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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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