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락 첫서리가
초가지붕에 내릴 때
처마 밑에는
두 마리 돼지가 있었어요.
꺼먹돼지는
짐빠리 뒤에 매달리고
빨간 돼지는
보자기에 싸여 은행으로 끌려갔어요.
은행은 빨간 돼지를 보고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은행은 빌딩 속으로 빨려들고
더 이상 빨간 돼지를
반가워하지 않았어요.
빨간 돼지도
은행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슬슬 피해 다니기 시작했어요.
꺼먹돼지는
바람과 구름과 비가 되어
은행을 털더니 빨간 저금통에
하나! 둘! 셋!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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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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