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그날은
하얀 눈이 내렸어요.
어머니는 꽃신 신고 
사뿐히 가셨지요.

이른 새벽 토끼네와
눈이 큰 사슴이네는
발이 푹푹 빠지도록
폴짝폴짝 뛰어 놀았고

신발을 벗어 버린
작은 새 한 마리는
소복이 쌓인 눈 위를
종종종 걸어갔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내 엄마 발자국은
남기지도 않은 채
먼 길을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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