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그날은
하얀 눈이 내렸어요.
어머니는 꽃신 신고
사뿐히 가셨지요.
이른 새벽 토끼네와
눈이 큰 사슴이네는
발이 푹푹 빠지도록
폴짝폴짝 뛰어 놀았고
신발을 벗어 버린
작은 새 한 마리는
소복이 쌓인 눈 위를
종종종 걸어갔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내 엄마 발자국은
남기지도 않은 채
먼 길을 가셨어요.
관련기사
- [시] 1월 31일
- [시] 시야
- [시] 겨울 강
- [시] 너와 나
- [시] 거룩한 밤
- [시] 우리 동네
- [시] 나의 가을
- [시] 저금통과 은행
- [시] 두 번째 삶
- [시] 북
- [시] 환절기
- [시] 뜰 안에
- [시] 골목길
- [시] 별밤
- [시] 시선
- [시] 기다림
- [시] 새봄
- [시] 사랑은
- [시] 노을 진 카페에서
- [시] 러다이트
- 초록이 혁명
- [시] 선생님의 연필
- [시] 오월의 열차
- [시] 산 넘어 그 봄날
- [시] 바람아 구름아
- [시] 산불
- [시] 다시 뛴다!
- [시] 그늘이 사라졌다
- [시] 여름
- [시] 창조
- [시] 쉼터가 저기
- [시] 어제는
- [시] 알고 싶어요
- [시] 벌의 오해
- [시] 이동
- [시] 어디에 가면 있을까요
- [시] 밉고운 인연
- [시] 첫사랑
- [시] 냉이꽃
남건호
na365@naver.com
